【STV 김충현 기자】한때 10만원을 내다보던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천원(3.51%) 하락한 5만5천원에 거래를 끝냈다.
종가 기준으로 2022년 9월 30일(5만3천1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삼성전자의 역대 최고가는 2021년 1월 11일 기록한 장중 9만6천800원이며, 종가 9만1천원이었다.
최고가와 비교하면 이날 주가는 40% 넘게 하락했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외국인들이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9월 3일부터 10월 25일까지 장장 33거래일간 삼성전자를 순매도 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12조9천339억 원에 이를 정도이다.
삼성전자의 부진은 인공지능(AI)의 핵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확보한 것에 대비해 삼성전자는 HBM 개발에서 뒤쳐지며 후발 주자로 떨어졌다.
AI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에도 SK하이닉스는 독점에 가깝게 공급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품질 테스트를 지난 8월 겨우 통과했다.
게다가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행정부에서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삼성전자가 의욕적으로 미국에 공장을 짓겠다고 공언했지만 보조금을 받지 못할 경우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