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미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협상안 최종본을 마련했으며, 양측에 최후통첩을 날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더는 휴전을 중재하지 않겠다는 압박 전략을 세웠다는 것이다.
미 고위 당국자는 “미국은 이집트, 카타르와 함께 양측(이스라엘·하마스)에 제시할 최종 협상안에 대해 조율하고 있다”며 “양측이 (협상안을) 수락하지 않으면 미국 주도의 협상이 끝날 수 있다”라고 WP에 말했다.
미국은 지난달 31일 가자지구 라파 땅굴에서 미국 시민권자 허시 골드버그-폴린을 포함해 인질 6명 사망 사건으로 휴전 협상이 긴박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봤다.
미국은 인질 사망 사건의 영향에 대해 경계하면서 “협상 타결의 시급성을 더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인질 사망을 계기로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반전 여론이 분출되고 있다.
이스라엘 전역에서 인질 석방을 위한 즉각 휴전 촉구 시위가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스라엘 인질·실종자 가족 포럼은 최소 70만 명이 시위에 나섰고, 수도 텔아비브에서만 55만 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또한 진척이 없는 협상은 11월 대선을 앞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 조기에 타결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생존 인질수가 줄어들수록 벤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휴전에 동의할 명분이 약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인사들은 인질 사망 사건을 놓고 해리스 부통령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이 일은 해리스와 바이든이 형편없는 리더이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가자 지구에 억류된 미국인을 비롯한 모든 인질을 석방하겠다는 약속에 흔들림이 없을 것”라고 쓰며 외교적 해결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