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국회에서 여야 대표 회담을 했다.
양측의 만남은 11년 만에 열린 것이라 의미가 크다.
정치가 양극화되고 양 진영 지지자들이 서로 저주에 가까운 언사를 퍼붓는 상황에서 한 대표와 이 대표는 화기애애한 장면을 연출했다.
양당은 공동발표문을 통해 ▲민생 공동 공약 추진을 위한 협의기구 운영 ▲금투세 관련 주식시장 구조적 문제 검토·협의 ▲추석 연휴 응급 의료체계 구축 ▲반도체, AI 산업, 국가 기반 전력망 확충 지원 ▲가계·소상공인 부채 부담 완화 지원방안 논의 ▲육아휴직 확대 등 저출산 대책 입법과제 추진 ▲딥페이크 성범죄 제도적 보안 방안 추진 ▲지구당 제도 재도입 등에 대해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합의를 도출한 것은 현 정치지형에서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다. 양당의 대변인들은 양당 대표 간의 만남이 수시로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쟁점 법안 외에 민생에 직결되는 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한 데는 큰 의미가 있다.
그간 여야는 개원식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공전을 계속했다.
민주당은 22대 국회 개원 이래 채상병 및 김건희 여사 특검 문제로 대여 공세를 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의힘 또한 이에 강하게 반발해 사사건건 대야 투쟁에 나선 상황이다.
민주당은 방송통신위원장 및 검사 탄핵 등을 추진해 국정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고, 쟁점 법안을 강행처리하며 정부여당의 심기를 불편케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강행처리된 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며 야당과 극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여야 대표가 비쟁점 법안에 합의하고 수시로 만나기로 한 것은 고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