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당원 게시판으로 자중지란을 일으킨 국민의힘은 여당의 역할을 포기한 것일까.
국민의힘이 친윤·친한계로 나뉘어 혈투를 벌이고 있다. 한동훈 대표를 어떻게든 깎아내리려는 친윤계와 이를 방어하기 위해 극언을 마다하지 않는 친한계 등이 맞서면서 난장판이 되고 있다.
지난 25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친윤 김민전 최고위원이 한 대표를 향해 “‘한동훈 사퇴’ 글을 (게시판에) 쓰면 고발당하나”라고 비아냥 댔다.
한 대표는 “발언할 때는 사실관계를 좀 확인하고 말하라”라고 반박했고, 이는 고스란히 TV에 중계됐다.
최고위원회의 이후 한 대표는 김 최고위원의 발언을 당대표를 흔드는 해당행위로 규정하고 규탄했다.
당원 게시판 논란이 국민의힘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듯 보였던 계파 갈등은 다시 심해지고 있다.
이 같은 계파 갈등은 주요 의제 대신 자중지란을 일으키는 것이기에 국민의 삶에 악영향을 끼친다. 민생과는 전혀 상관없는 제살 깎아먹기이다.
만일 당내 분란의 요소가 있다면 안에서 조용히 봉합하는 게 옳다. 온 나라가 시끄럽도록 떠들어댈 일이 아니다. 그것이 국가의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정책 의제가 아니라면 말이다.
안 그래도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의혹으로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국민의힘이다. 더이상의 자중지란은 곤란하다.
국회는 연금개혁과 경제 살리기에 올인해야 할 시점이다. 의정갈등은 해결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정책 과제가 산적한 시점이지만, 국민의힘은 집안 싸움 하느라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 친윤·친한이 서로 목청 높여 싸우는 동안 국민은 남모르게 눈물 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