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인구 구성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면서 상조업계도 근본적인 전략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상조 가입자 수는 833만 명(2023년 상반기 기준)에 달한다. 올해는 가입자가 900만 명에 가까워지거나 혹은 넘어갈 가능성마저 점쳐진다.
국가통계포털(KOSIS)의 인구추계에 따르면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3633만 명(2024년 기준)에 달한다.
상조에 가입하는 연령대도 사회생활을 하는 이들이라고 가정할 때 상조 가입자 수는 점점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1천만 명까지 증가는 무난할 것”으로 내다본다.
문제는 ‘어떤 차별화를 통해 상조 회원을 유치할 것이냐’이다. 한 상위권 상조업체 관계자는 “요즘 MZ 세대가 상조 계약 후 10~20년 납입을 참을성 있게 다 하겠느냐”면서 “15분도 길다고 30초~1분짜리 영상 보는 친구들”이라고 말했다.
긴 계약에 싫증을 내기 쉬운 젊은 세대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게임 체인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조업계를 다음 스텝으로 나아가게 만든 결합상품을 넘어 더욱 혁신적인 상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보람상조에서는 알뜰요금제 결합상품을 출시하고, 프리드라이프에서는 AI추모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전기자동차처럼 혁신적인 상품이 등장할 경우 파괴적인 지배자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한다.
한 상조업계 관계자는 “타 업종과의 콜라보(협업)이나 신(新)사업을 통해서 파괴적 혁신에 도전하고 있다”면서 “제2, 3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각 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