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문재인 전 대통령이 출간한 회고록으로 인해 정치권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여권에서 회고록 내용으로 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를 공격하면서 공방전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출간한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에서 김 여사가 2018년 인도 타지마할을 방문한 것에 대해 “인도 측이 김정숙 여사를 먼저 초청했다”면서 “(대통령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라고 했다.
혈세 낭비라는 지적에는 “지금까지도 아내가 나랏돈으로 관광 여행을 한 것처럼 악의적으로 왜곡하는 사람들이 있다”라면서 불쾌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여권에서는 강하게 반발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1일 “문 전 대통령이 까마득하게 잊었던 아내의 국고 손실과 직권 남용에 대한 주범 공범 관계를 자백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여권의 한 인사는 중앙일보에 “움츠리던 정부와 여당을 참호에서 뛰쳐나오게 한 1등 공신이 바로 문 전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 친명(이재명)계 인사는 “한창 포위 공격 중인 아군 진영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라고 우려했다.
문 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오히려 정부여당에 공격의 빌미를 줘 오히려 공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지원 민주당 당선인은 문 전 대통령이 “영부인의 첫 단독외교”라고 주장한 데 대해 “처음이 아니다”라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부인 이희호 여사가 이미 첫 단독외교를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여사는 정부 대표단 수석 대표 자격으로 2002년 5월 8일 미국 뉴욕 뉴엔본부 아동특별총회 본회의에서 기조 연설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