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정의당은 자당의 비례대표 1번 의원이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의당은 8일 자당 소속으로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나선 류호정 의원에게 오는 16일까지 정의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정의당 김준우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류 의원과 조성주 당원은 정의당과 당론을 달리하고 오는 17일 새로운 당을 창당한다고 선언한 만큼, 16일까지 비례대표 국회의원 사퇴와 당적 정리를 마무리해달라”라고 요구했다.
류 의원과 조 씨는 정의당 내 청년 의견 그룹인 ‘세 번째 권력’의 공동운영위원장이다.
‘세 번째 권력’은 이날 오전 금태섭 전 의원이 결성한 ‘새로운 선택’ 창당준비위원회와 힘을 합쳐 새 정당을 공동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정의당에서)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정의당 의원으로 남아 당원들에게 ‘새로운 선택’ 합류를 설득하겠다는 것이다.
공적선거법에 따라 류 의원이 스스로 정의당에서 탈당할 경우 비례대표 의원직을 상실하고, 정의당은 다른 후보에게 비례대표 자리를 승계하게 된다.
하지만 정의당이 류 의원을 출당하거나 제명조치하면 류 의원은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정의당은 보유 의석수가 줄어든다.
이에 김 위원장이 류 의원에게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하고 탈당을 요구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정의당을 플랫폼으로 한 선거연합정당 조성을 추진 중이다. 다만 이들은 ‘새로운 선택’과의 선거연합정당 추진에는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1대 총선 정의당 비례대표 2번 장혜영 의원 또한 ‘세 번째 권력’ 공동운영위원장으로 합류했었으나 지난달 30일 탈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