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여당에서 촉발된 ‘험지출마론’이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분출되고 있다.
비명(이재명)계 중심으로 이재명 대표의 험지 출마하는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이 대표는 뚜렷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의 험지 출마에 대해) 당 내에서 논의되거나 검토한 적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조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이미 시스템 공천이 잘 돼있다”면서 이 대표의 험지 출마에 대해 논의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최근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당 지도부와 영남 중진, 친윤(석열)계 의원들에게 총선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택하라고 압박했다.
이에 민주당 일부 의원들도 이 대표와 당 지도부가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고 압박에 나섰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지난 9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힘은 영남에서 다선을 해도 수도권에 오는 것을 굉장히 주저하지 않는다”면서 “지금 (민주당의)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당 지도부부터 험지 출마를 하겠다는 각오를 해야 다선 의원 설득도 되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명계인 이원욱 민주당 의원 또한 지난 8일 이 대표를 겨냥해 “모든 권력을 다 거머쥐고 있어 사당화라는 이야기를 듣는 이 대표가 먼저 험지출마를 결정해야 하고 결단을 해야 한다”라고 이 대표의 험지 출마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해 현재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현재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표도 지역구 다지기 행보를 이어가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 중이다.
친명계에서는 이 대표의 험지 출마 가능성을 부정하고 있다.
한 친명계 의원은 “지역구 상황과 판세를 살펴야 해 당이 개별 의원에게 결단을 요구하기는 어렵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