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서울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 캐스팅보트인 중도층이 야당쪽으로 옮겨 갔다는 신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17.15%p차 참패 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총선에서 질 경우 정계에서 은퇴하겠다”라고 밝힌 것에 대해 “성급했다”면서 패배를 가장하고 그런 말을 한 것처럼 비쳐 대단히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17일 밤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서울에서 17%p 차이는 참 보기 드문 케이스였다”면서 “보통 1~2m만 돼도 파도가 높다는데 한 17m 정도의 노도, 성난 파도 그런 느낌을 받았었다”라며 충격적인 결과라고 토로했다.
이 전 대표는 “여당 표가 적게 나온 게 아니었다”면서 “39.37% 나왔으면 여당에서 나올 표가 다 나왔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뭐가 부족했냐면 중도표가 없다는 것으로 여당 야당 40대, 40 이렇게 보면 17%p 차이는 침묵하고 있는 중도 사람들이 다 야당으로 갔다는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 전 대표는 “선거 결과를 정말 아프게 받아들이고 민심이 무섭다는 걸 받아들여 환골탈태 변화를 시도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김기현 대표의 ‘정계 은퇴’ 배수진에 대해서는 “하나 마나 하는 얘기로 정계를 은퇴하든 말든 그건 개인 사정, 개인 정치”라고 평가절하했다.
이 전 대표는 “‘내년 총선에 실패하면’이라는 그런 말을 어떻게 입에 담을 수가 있냐, 살신성인을 할 각오를, 몸을 던질 헌신할 각오를 해야지 어떻게 내년에 총선에 이기면 지면이라는 걸 지금 가정해서 얘기하냐”라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너무 성급한 얘기로 그런 표현을 밖으로 표출했다는 것 자체가 안타깝다”고 강한 아쉬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