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홍준표 대구시장은 25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대해 “내년 총선 수도권 민심을 미리 확인해보는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야당이 저렇게 죽을 쑤고 있는 데도 여당이 이를 압도하지 못하고 밀리고 있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럽다”면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지는 진영은 메가톤급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패배할 경우 김기현 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여론이 당 안팎에 퍼질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의 발언은 여론의 압박을 받은 김기현 지도부가 붕괴되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시장은 “사전투표가 20%대에 이른다면 야당이 유리하고, 투표율이 낮다면 여당에게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단순한 보궐선거가 아니라 내년 수도권 총선 기상도를 미리 보는 중요한 일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여야는 다음달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놓고 강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은 문재인 정권 시절 청와대 특별감찰관 수사관으로 근무하던 중 당시 우윤근 러시아 대사가 사업가로부터 조카 취업 청탁과 함께 1000만 원을 받은 의혹을 보고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골프 접대’ 등 비위 의혹을 이유로 그를 강제로 경질시켰다. 또한 공무상기밀누설 협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 전 구청장은 지난 5월 19일 3심에서 징역·집행유예형이 확정되었으나 8·15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바 있다.
이후 김 전 구청장은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로 확정됐으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후보로 확정하면서 검·경 대결로 치닫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