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르게 될까.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진교훈 후보가 지난 11일 강서구청장 보선에서 17%p 차이의 대승을 거두면서 이 대표의 리더십이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에서 이대로 계속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보선 승리로 민주당 내부의 ‘혁신’을 요구하는 비명(이재명)계의 목소리는 당분간 힘을 얻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며 큰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사퇴 압박은 강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장이 기각되면서 기사회생했고, 연이어 강서 보선까지 대승하며 탄력을 받게 됐다.
이에 반해 혁신을 요구하며 이 대표 체제를 흔들어온 비명으로서는 고달픈 상황이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은 ‘가결파 색출’이라는 명목 아래 비명을 연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강서 보선 대승 후 ‘당에 해를 끼친 세력을 징계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비명인 조응천 의원은 지난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승리에 도취해 '이재명 체제'로 이겼으니 내년 총선도 압승이라고 생각하면 민심 쇠몽둥이가 날아올 것”이라면서 “(이 대표) 구속영장을 기각 받은 것 외에 직전까지 잘한 게 뭐가 있나. 외상값 오름, 수박 5적, 당내 분열(밖에 없다)”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이원욱 의원 또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금이 혁신의 기회”라면서 “민주당은 무너진 도덕성을 회복하기 위한 싸움에 힘을 쏟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리더십이 공고해진만큼 비명계를 향한 압박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