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유럽 조약 가입국 사이의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는 솅겐 조약이 위기에 직면했다.
이탈리아, 슬로베니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등 유럽 국가들이 국경 검문을 도입하기로 했다.
19일(현지시간) AP 등 외신에 따르면 슬로베니아 정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으로 인한 안보 우려로 인해 이웃 국가인 헝가리와 크로아티아에 국경 검문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이탈리아가 접경국 슬로베니아에 국경 검문을 부활한 데 이은 조치이다.
슬로베니아 정부는 오는 21일부터 국경 통제를 도입해 최소 열흘 간 이어가겠다는 뜻을 공표했다.
보슈티안 포클루카스 슬로베니아 내무장관은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EU 주재 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다.
슬로베니아 정부는 테러리스트나 극단주의 단체대원들이 행동에 따른 결과를 피하기 위해 분쟁지역에서 철수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슬로베니아,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헝가리 등은 모두 솅겐 조약 가입국이다. 솅겐 조약은 조약 가입국 사이의 이동을 자유롭게 보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다만 공공 정책이나 내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발생하면 예외적으로 일시적인 국경 통제를 도입할 수 있다.
유럽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치안이 약화됐다.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는 유대교 회당에 화염병 공격이 있었고,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는 스웨덴인 축구 팬 2명이 튀니지 출신 이민자 총격에 사망했으며, 프랑스의 한 학교에서는 교사 1명이 살해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