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정계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대표는 지난 15일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내년 총선에서 패배하면 정계 은퇴로 책임지겠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의총 마지막 발언을 통해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이긴다는 것에 모든 것을 걸겠다”면서 “총선에서 지면 모두 공멸한다. 정치 생명을 걸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나를 믿고 맡겨 달라는 취지였다”라고 했다.
다른 의원 또한 “열심히 하겠다는 뜻으로 들렸다”라고 했다.
김 대표의 ‘정계은퇴’ 시사 발언은 당 안팎에서 불어오는 사퇴 압박에 대한 방어 차원으로 해석된다.
지난 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17%p 차로 대패하자 국민의힘을 향한 ‘수도권 위기론’이 재부상하고 김 대표의 사퇴 압박이 커지는 상황이다.
5선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의총 전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통령실만 쳐다볼 게 아니라 국민의 소리를 앞서 전달할 결기가 있는가”라면서 “그럴 각오가 없다면 물러나라”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 또한 “임명자 당직자 사퇴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면서 김 대표 사퇴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대통령실과 소통하고 있다면서 “김행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사퇴도 내가 건의했다”라고 했다.
김 대표는 당의 모든 분야를 혁신하겠다면서 총선 준비기구도 조기 출범 시키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