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에 책임을 지고 당 원내지도부가 전격 사퇴했다.
168석의 국회 1당인 민주당은 총선을 약 반년 남겨놓고 사상 초유의 ‘리더십 공백’ 사태를 맞이하게 됐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21일 밤 의원총회를 마치고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박광온 원내대표가 사의 표명을 했다”면서 “이 시간부로 원내 지도부는 총 사퇴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사무총장과 사무총장 산하 정무직 당직자들도 모두 사의를 표명했다”라고 덧붙였다.
의총에서는 친명(이재명)계와 비명계 의원들이 서로 책임론을 거론하며 고성이 오간 것으로 보인다.
친명은 박 원내대표를 포함해 ‘원내 지도부’의 사퇴를 강하게 압박했다. 체포동의안 표결을 준비하면서 원내 지도부가 부결 투표를 당론으로 정하지 않는 바람에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비명계는 당 지도부의 책임이 더 크다고 봤다.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해놓고도 부결 투표를 요청하는 등 말바꾸기를 한 통에 의원들이 가결에 투표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의 뒤집기로 인해 벌어진 사태이니 당 지도부가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 원내대표가 사퇴하면서 민주당은 신임 원내대표 선출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원내대표 선거전에서도 친명·비명 계파 갈등이 재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가결 후폭풍으로 인해 단식이 빛이 바랬다. 여당에서 소극적으로 단식 중단을 요청하기는 했으나 구체적인 행동이 없어 일방적으로 중단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이래 저래 민주당은 리더십 공백에 시달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