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금산분리 완화’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상조업체를 인수하려던 생명보험사의 전략이 수정되고 있다.
상조업체를 직접 인수하는 대신 상조업체와 제휴를 통해 상조업에 간접 진출하는 방식으로 사업의 방향을 바꾼 것이다.
25일 상조업계에 따르면 미래생명에셋은 대명스테이션과 손잡고 고객들에게 장례·장지 서비스를 한다.
‘시니어 맞춤형 제휴서비스’라고 명명된 해당 장례 서비스는 생보사가 상조업 진출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다만 직접적으로 서비스를 하는 게 아니라 상조업체를 통한 제휴 서비스이기 때문에 ‘생보사의 상조업 진출은 시기상조’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앞서 생보사는 ‘금산분리 완화’ 바람을 타고 상조업계에 눈독을 들였다. 회원들이 매달 많게는 수억 원의 현금을 납입하는 ‘캐시카우’라는 상조업의 특성이 생보사의 상조업 진출을 부채질했다.
하지만 금융권 내부의 도덕적 해이와 비판 여론의 확대로 정부가 부담을 느끼면서 ‘금산분리 완화’가 무기한 연기됐다. 결국 생보사는 상조업 진출을 하기 위해 상조업체의 손을 빌릴 수밖에 없게 됐다.
한 상조업계 관계자는 “일단 생보사라는 외부세력의 유입이 가까스로 저지됐지만 파도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라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상조업계의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상조업만의 특성과 장점을 극대화하여 외부세력의 유입에도 버텨낼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다른 상조업계 관계자는 “상조업계가 성장하고 있어 우리 업계에 진입하려는 시도는 또 있을 것”이라며 “상조업계의 강점이 무엇인지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