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이탈리아가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무장관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은 20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논란이 되는 (일대일로) 협정을 종료할 계획”이라면서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이미 중국 측에 탈퇴 계획을 통보했다”라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2019년 주세페 콘테 총리 시절 일대일로 사업에 합류한 바 있다.
이탈리아는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하게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 국가이다.
오는 12월 22일까지 탈퇴를 결정하지 않을 경우 내년 3월 협정이 자동으로 갱신되면서 참여 기간이 5년 간 자동 연장될 계획이었다.
멜로니 총리는 취임 전부터 일대일로 사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중국은 외교장관 회담과 총리 회담을 잇달아 개최하고 양국이 협력을 강조하면서 일대일로 사업 참여를 강조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최근 브리핑을 통해 “중국과 이탈리아는 고대 문명국가로, 실크로드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이라면서 “중국과 이탈리아가 다양한 분야에서 실무 협력을 심화하고 전면적인 전략 동반자 관계를 추진해 더 큰 발전을 달성해야 한다”라고 일대일로에서 이탈하려는 이탈리아를 달랬다.
멜로니 총리는 인도 뉴델리에서 지난 9~10일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리창 중국 총리를 만나 “일대일로 탈퇴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결국 이탈리아가 일대일로 탈퇴를 공식 결정하면서 중국의 일대일로는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대일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글로벌 프로젝트로 중국의 서쪽인 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를 기점으로 아프리카·유럽 등 세계 각지에 육상철도와 해상을 항구로 잇겠다는 국책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