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정치활동 재개를 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여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보수통합 구심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면서도 중도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친박(근혜)계 일부 인사가 보수의 심장인 TK(대구·경북) 지역에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최근 공개행보에 나서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13일) 대구 사저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만났다. 사면 이후 박 전 대통령이 당 지도부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총선을 7개월 여 앞둔 시점에 만남이 이루어져 박 전 대통령이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여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공개 행보가 보수통합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보수진영이 분열되었고, 선거마다 패배하면서 궤멸 상태로 몰린 바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구심점 역할을 하면 보수가 하나로 뭉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이 가진 경험이나 영향력 등과 함께 대동단결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김 대표는 윤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박 전 대통령 또한 긍정적으로 답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이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설 경우 친박계 인사들의 총선 출마에 일정 정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우병우 전 민정수석, 안종범 전 경제수석 등의 총선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이 이들에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친박계의 광폭행보가 자칫 중도층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