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자리 잡은 대규모 묘지가 골칫덩이로 전락한 가운데 이전을 모색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인천시에 서구 당하동 산 178-1번지 일대에는 62만7000㎡ 규모의 해당 묘지는 과거 주거지와 먼 곳에 위치했지만, 신도시 조성으로 시가지가 확장되면서 아파트와 이웃하게 됐다. 묘지의 면적은 신도시 전체 면적의 15%에 달할 지경이다.
이곳에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천주교 인천교구 1만3674기 ▲황해도민회 3054기 ▲기독교장로회 2886기 ▲호남향우회 999기 ▲양우회 591기 등 법인·단체 소유 분묘가 있다.
게다가 개인·무연고 묘지 등을 합치면 모두 5만여 기에 달하는 분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검단신도시 새 아파트 상당수는 “창문을 열면 무덤뷰(view)”라는 웃지못할 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앞서 인천시는 묘지 터에 봉안당을 설치하고 시민들이 쾌적하게 이용 가능한 추모공원으로 전환하려고 했다.
하지만 묘지 이전이 수월하지 않은데다 2020년 3월 공원구역 지정이 해제되는 바람에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묘지가 법인 및 개인 사유지라 소유주를 대상으로 보상 작업을 거쳐야 하는데 워낙 오래된 묘지라 소유주를 찾기 어려웠다.
불행 중 다행으로 천주교 인천교구가 신도들의 장지를 정리해 봉안당으로 이전하고 남은 면적을 공원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천교구가 소유한 16만3364㎡ 면적의 부지는 법인·단체들이 소유한 부지(총 25만44㎡) 중 가장 넓은 상황이라 희망적이다. 다만 수천억 원의 묘지 이전 및 공원 조성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여 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전의 공원화 사업에서 뚜렷한 성과가 없었던 나머지 법인·개인 묘지는 이전 계획조차 잡을 수 없어 난감하다. 시 관계자는 “현재 검단 묘지와 관련해 추진 중인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