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대만의 전·현직 총통이 각자 정치행보에 집중하면서 대만이 격랑에 휩싸였다.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은 지난달 27일 중국을 방문했고, 이틀 후에는 차이잉원 총통이 미국을 방문했다.
2008~2016년 집권했던 마잉주 전 총통은 국민당의 대표적인 친중파이다. 2016년 총통에 취임해 내년 5월 임기 종료를 앞둔 차이잉원은 반중(反中) 성향의 민진당 소속이다.
대만 전·현직 총통의 엇갈린 행보로 대만은 둘로 나뉜 모습이다. 대만 대선판이 친중(親中) 대 친미(親美) 대결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차이잉원은 방미일부터 열흘 동안 대만과 외교 관계를 맺은 중미 과테말라·벨리즈를 차례로 방문한다.
같은 기간 마잉주도 중국을 누비며 중국 공산당과 대만 국민당과의 소통을 강화한다.
중국은 자국에서 금기시되는 ‘중화민국(대만)’이라는 표현을 마잉주에게 쓰도록 하면서 예우는 미묘하게 제한했다.
대만 전·현직 총통의 엇갈린 행보는 차기 선거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차이잉원은 미국의 지원이 절실하다. 민진당이 지난해 11월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터라 미국의 도움을 받아 선거를 치르자는 전략을 세웠다
역대 대만 대선은 중국과 미국에 대한 태도 차이가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끼쳤다.
2016년 1우러 집권한 차이잉원 총통의 지지율은 2018년 말 20%대까지 곤두박질 치면서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중국이 홍콩·신장·대만 등에 대해 강경책을 쓰자 차이잉원은 극적인 재선에 성공하며 부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