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김성한 안보실장이 한미 정상회담을 불과 한달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전격 사퇴했다.
최근 외교안보라인의 혼란을 이유로 ‘안보실장 경질설’이 불거졌지만, 대통령실에서는 선을 그은 바 있다.
이에 김 실장이 적어도 한미정상회담을 포함한 방미일정까지는 소화하고 경질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예측을 깨고 전격 사퇴했다.
김 실장은 이날 오후 5시께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에 보내는 알림 문자를 통해 “저는 오늘부로 국가안보실장 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로 했다.
김 실장은 자신의 사퇴에 대해 “저로 인한 논란이 더 이상 외교와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김 실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사실상 그는 경질된 것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은 김 실장이 사퇴의사를 밝히고 불과 50분만에 브리핑에 나서 “후임 안보실장에 조태용 주미대사를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미 후임 안보실장 인선을 미리 정해놓았다는 점을 암시한 것이었다.
최근까지도 김 실장은 자신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신뢰가 굳건하다는 말을 주변에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일범 의전비서관과 이문희 외교비서관이 잇따라 사퇴하면서 김 실장의 교체는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김 실장에 대한 잡음은 미국과 정상회담 문화행사 조율 과정에서 불거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레이디 가가와 블랙핑크의 합동공연을 제안했으나, 이 제안을 김 실장 라인에서 보고하지 않아 문제가 커진 것이다.
미국 측이 다섯 차례에 걸쳐 해당 제안을 전달했으나 해당 제안이 대통령실에서 공유되지 않았고, 이 제안을 다른 경로로 접한 윤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것이다.
결국 김 실장은 크게 질책받고 안보실장 자리를 내놓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