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을 놓고 당내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 대표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비명(이재명)계 의원이나 당원을 향한 개딸들의 공격이 거세지고 있어서다.
개딸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찬성·무효·기권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비명계 의원 40여명의 살생부를 제작해서 공유했다.
이들의 이름과 지역구가 적힌 살생부에 항의전화를 걸고 문자폭탄을 퍼붓는 등 비명계 의원들에게 공세를 퍼붓고 있다.
대표적인 비명계인 박용진·이원욱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는 이들을 비난하는 문구를 담은 피켓 1인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개딸의 움직임은 지난달 27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 투표 과정에서 당내 대거 이탈표가 발생한 데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이 대표가 여러 차례 내부 공격 자제를 요청했으나 개딸의 공세가 한 달 넘게 이어지자 당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변화와 결단 : 개딸과 헤어질 결심”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개딸을 당에서 분열시켜고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의원은 “민주당의 총단합에 가장 큰 걸림돌은 내부를 공격하고 분열을 선동하는 개딸”이라고 비난했다.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오늘도 민주당이 개딸과 완전히 절연할 것을 요구한다”라고 성토했다.
반면 친명계 핵심인 김남국 의원은 개딸에 대해 “일부 보수 언론과 여당에서 민주당을 공격하기 위해 만든 프레임”이라며 “개딸이 민주당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주장은 여권 프레임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