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를 예방하는 자리에서 ‘현 정권 이전에도 집권 경험이 있는 보수정당이 야당과의 협치를 외면하는 행태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한 민주당 관계자는 4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문 전 대통령이 정부여당과 협상에 어려움이 크다는 당 지도부의 하소연을 듣고 ‘국민의힘이 정권을 안 잡아본 정당도 아니고 과거에도 집권을 해봤던 정당인데 지금 하는 행태들이 이해가 안 된다’는 식으로 얘기했다”며 “이른바 ‘윤석열의 국민의힘’이 되고 있는 상황을 비판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은 ‘정부·여당이 정치 문법을 파괴하고 있는 것 같다’고도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예산안이나 법안 처리 협상 등에서 여당이 야당과 합의에 이르지 않거나 윤석열 대통령이 의중이 강하게 반영돼 합의를 엎는 등 협치를 도외시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포괄적 비판을 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정부 이전에도 집권 경험이 있는 여당이 야당과의 협치하지 않고 국정을 독단적으로 이끌고 있는 것으로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잊혀진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발언한 바 있지만, 퇴임 후에도 소셜미디어 활동 등을 통해 열정적으로 정치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으로 감사원의 조사가 이뤄지자 문 전 대통령은 불쾌감을 드러내며 수사 방향을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