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민디 기자】서울 법인택시 기사의 65%가 현재 시행 중인 전액관리제(월급제)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10명 중 4명은 전액관리제 도입 배경이 된 사납금제가 복원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1월부터 법인택시 회사에 적용된 전액관리제는 운송 수입을 모두 회사에 납부하고 월급을 받도록 한 제도다.
서울시는 지난달 7~13일 서울의 법인택시업체 254개사와 종사자 2만397명을 대상으로 전액관리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조사에 응답한 법인택시 회사의 90.8%인 159개사, 종사자의 64.7%인 4797명이 전액관리제에 반대하고 있다. 기사들은 주로 초과금에 대한 노사 분배가 불합리하다는 점을, 택시회사는 기사의 불성실 근로에 대한 제재 방안이 없다는 점을 전액관리제 반대의 이유로 들었다. 이번 조사는 전액관리제의 대안이 될 보수 체계도 물었다. 기사의 경우 43.3%가 과거 사납금제로의 복귀를 원한다고 응답했다. 완전월급제 시행을 꼽은 비율은 8.7%에 불과했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는 택시업계의 현실에 맞는 다양한 보수체계로 기사들이 인센티브를 온전히 가져갈 수 있는 임금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국토교통부에 전액관리제 개선을 건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