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장례업계에서는 용어가 똑바로 잡히지 않고 혼란스럽게 쓰이는 것들이 여럿 있다.
대표적인 것이 납골당과 봉안당이다. 기존 언론의 보도를 보면 ‘납골당(納骨堂)’이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공식 용어인 ‘봉안당(奉安堂)’보다도 납골당이라는 표현이 여전히 널리 쓰이는 듯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엄연히 봉안당이 공식 용어이다. 2005년 5월 25일 산업자원부 기준표준원은 일제시대에 유입된 ‘납골당’이라는 용어를 봉안당으로 바꿔쓰는 KS규격을 만들었다.
납골이라는 표현은 일본식 표현으로 장례에 대해 부정적 의미를 내포한다는 국민 정서를 고려해,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신다는 ‘봉안’으로 바꾼 것이다.
이후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서도 납골 대신 봉안으로 표기했다. 2007년 5월 25일 장사법 개정안이 통과하면서 납골은 모두 봉안으로 바꾸어 쓰게 됐다.
납골묘, 납골당, 납골탑 등의 건축물 명칭 표기도 봉안묘, 봉안당, 봉안탑 등으로 바뀌었다.
일각에서는 호상(好喪)이라는 표현도 쓴다. 사전적 의미는 ‘복을 누리며 별다른 병치레 없이 오래 산 사람의 상사’를 일컫는다.
사람들은 노부모가 천수를 누린 후 편안히 돌아가실 때 주로 ‘호상’이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
하지만 이는 조문객의 입장일 뿐 고인을 잃은 유가족이나 지인의 입장에서는 결코 호상이라고 부르기 어렵다.
세상에 안타까운 죽음이 없기에 장례식장 빈소에서 “호상이라 그래도 괜찮겠습니다”라는 말을 하는 건 예의에 어긋날 수 있다.
괜히 부모가 돌아가시면 천붕지통(天崩之痛,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이라고 하고 자식이 죽으면 참척(慘慽, 참혹한 슬픔)이라고 했을까.
장례업계의 혼돈스러운 용어부터 바로 잡아야 업계가 사회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다. 하나하나 바꿔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