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민디 기자】최근 우리은행에서 700억원 대 횡령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그동안 금융권 전반에 걸쳐 횡령사건이 빈번히 발생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에게 보낸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78개의 금융기관에서 총 327회, 1704억 원의 횡령이 있었다.
횡령 규모가 가장 큰 금융기관은 은행(894억 원)이었고 상호금융(256억 원), 자산운용(167억 원), 저축은행(149억 원) 순이었다.
횡령액수로 보면 우리은행이 716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단위농협 153억 원, 하나은행 69억 원, 수협 68억 원, 신협 61억 원, NH농협은행 29억 원, IBK기업은행 27억 원, KB손해보험 12억 원, 삼성생명 8억 원, 신한은행 7억 원으로 밝혀졌다.
한편 지난 6년간 3회 이상 횡령 사고가 발생한 은행, 보험, 상호금융 11개사의 등기 임원들은 같은 기간 642억원의 연봉과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에는 금융사에 68회에 걸쳐 144억원의 횡령 사고가 발생했으나 해당 은행, 보험, 상호금융사 등기 임원은 연봉과 상여금으로 총 91억원을 받았다. 261억원의 횡령 피해가 발생한 지난해에도 등기 임원은 168억원을 챙긴 것으로 집계됐다.
양 의원은 "국민에게 신뢰를 잃고도 횡령 사고의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경영진과 임원들이 사고 발생 당해연도까지 고액 연봉과 상여금까지 챙긴 것은 금융권의 고질적 모럴해저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