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유화정책만으로는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을 막을 수 없다”며 “지금은 북한에 대해 실질적인 정책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이날 서울 내수동의 인사청문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는 북한에 대해 상식이 통하는 균형 있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북한에 대해 압박과 설득으로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전날 전술핵 탑재를 시사하고 공개한 신형 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에 대해서는 “엊그제 북한 주장에 따르면 신형 전술핵무기를 발사했다고 한다”며 “북한이 이렇게 한반도 안보 상황을 고조시키는 것은 우리 한반도 안보와 평화와 안정에 역행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자의 발언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 유화정책을 중단하고 ‘상호주의’에 입각해 북한의 태도에 따라 대북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 후보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추진하는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아직 한·미 정상회담의 일정이나 의제 이런 것은 확정된 것도 없다”면서도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고 국제정세가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조기에 한·미 정상회담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지금 고조된 위협에 대해서 긴밀한 공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글로벌 공급망이 급속히 변화하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경제안보 그리고 기술동맹의 추진 이런 중요한 과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변화 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추진하는 게 양국의 공통 이익”이라며 “우크라이나의 민주주의와 평화와 독립을 위해서 한국과 미국 양국이 공동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자는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의 협의체 쿼드(Quad)에 대해선 “쿼드는 민주주의 국가 간 모임이고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협의체”라며 “한국이 쿼드의 정식 회원은 아니지만 우리가 강점을 가진 선도적 분야에서 쿼드와 같은 협력을 확대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쿼드 워킹그룹을 통해서 코로나19나 기후변화 그리고 신흥기술 분야에서 한국의 참여 범위를 점차 확대해 가는 것을 모색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쿼드에 시간 간격을 두고 참여할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