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상조)가 ‘상조업체 커밍데이’(가칭) 행사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상조업체 커밍데이’는 위기에 빠진 상조업체 관계자들을 한 자리에 불러모아 생존과 상생을 도모하는 행사다.
자본금 기준을 기존 3억 원에서 15억 원으로 5배 상향 조정한 할부거래법 개정안 시행이 2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상조업계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는 칼날로 다가오고 있다.
공정위는 상조업체의 무분별한 도산을 막아 궁극적으로 소비자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때문에 ‘상조업체 커밍데이’를 기획하고 행사를 준비중이다.
하지만 문제는 어떤 형식으로, 어디서 행사를 진행하냐는 것이다. 이전까지 상조업체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일도 드물었거니와 워낙 교류가 없었던 탓에 일회성 만남으로 서먹함을 극복할 수 있겠느냐는 예상이 나온다.
상조업계 한 관계자는 “최소 2~3차례는 만나야 업체끼리 이야기라도 오갈 것”이라면서 “일회성 행사로 그치면 탐색전만 하다 끝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공정위도 행사의 형식과 장소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상조업체를 한 데 불러모으기도 어렵거니와 업체들 간의 오작교 역할을 해야하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이라면서 “쉽지 않겠지만 손 놓고 있을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공정위는 늦어도 11월 중에는 ‘상조업체 커밍데이’를 성사시킨다는 방침이다. 공정위는 특히 상조업체의 자본금을 상승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인수합병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자본금을 증액하기 위해서는 인수·합병을 제외하면 상조업계 외부의 투자를 유치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방안”이라면서 “활발한 인수합병이 일어나면 업계를 위해서도, 나아가 소비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