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측 예술단이 평양을 방문해 공연하는 등 남북의 문화 교류가 탄력을 받고 있다. 남측 예술단의 공연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관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남북 관계에 바야흐로 훈풍이 불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가을에 서울에서 공연하자”고 제안할만큼 공연에 만족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과의 문화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북의 장례문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과 북은 분단체제로 지내온지 55년째로, 반세기가 넘었으며 정치체제마저 달라 장례문화에서도 상당히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단 북한에서는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 제사 자체를 귀신을 섬기는 미신이라고 간주하기 때문이다. 곡(哭)소리도 내서는 안 된다. 북한의 사회주의는 가족주의를 용인하지 않는다.
북한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상주(喪主)의 직장에 부고를 알리고 거주지 인민반을 통해 이웃들에게도 알린다.이때 동사무소에서는 장례보조금과 약간의 식량과 술을 지급한다.
시나 군 상업관리소에 사망진단서를 제시하면 장의 비품과 식량을 구입할 수 있는데, 구입 수량은 소량으로 제한된다. 또한 북한의 장례는 가족과 회사가 다 같이 나서 염습, 운구, 매장 등의 일련의 장례를 맡아서 치르기 때문에 장례지도사가 필요 없다.
수의는 보통 광목으로 마련하고, 고위층이거나 부유층의 경우에만 삼베를 사용한다.
빈소는 집안의 깨끗한 곳에 마련하고, 김일성·김정일 초상화가 없는 벽 쪽을 향해 흰 천을 두르고 상을 차린 후 영정사진을 하나 걸어둔다. 이때 집에서 불을 피우면 안 되는데 시신의 부패를 막기 위해서다. 여름에는 어쩔 수 없이 일정 정도 부패가 진행된다.
조문객 중 일부는 밤을 새며 술을 먹거나 얘기를 나누는데 주패놀이(트럼프)를 하는 경우도 있다.
원래 3일장으로 치러졌지만 경제난으로 1일장으로 줄었다. 화장(火葬)의 경우 고위간부나 교포 출신들이 주로 하고, 지방에는 화장로도 없고, 기름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매장을 한다.
화폐개혁 이후 북한 평균 노동자 월급이 3~4천원인데, 가장 싼 앞갈나무 관이 4~5만원에 달해 관을 살 수 없으므로 관 없이 직접 매장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