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익 교수, 최환언 총장•남승현 회장 회동 성사 시켜 IT전공한 최환언 총장 "장례에도 IT 접목해야" 비정규직 장례지도사 단계적인 정규직 전환에 양측 노력하기로 동부산대학교(총장 최환언)와 대한장례지도사협회(회장 남승현)가 선진 장례문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동부산대와 대한장례지도사협회는 지속적인 산학협력을 통해 장례문화 발전에 기여하기로 뜻을 모았다. 장례학과가 있는 전국 6개 대학 중 총장이 직접 나서서 장례단체 대표와 회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환언 동부산대 총장(왼쪽 두번째)과 남승현 대한장례지도사협회장(왼쪽 세번째)이 25일 동부산대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희 동부산대 사무처장, 최환언 총장, 남승현 회장, 김성익 동부산대 산학협력단 사업책임교수
최환언 총장은 25일 동부산대 총장실에서 남승현 대한장례지도사협회장과 만남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김성익 동부산대 산학협력단 사업책임교수(장례행정복지과 겸임교수)의 전격 제안으로 이뤄졌다. 산업과 학계의 만남을 통해 양측의 발전을 도모하자는 뜻에서 비롯된 것이다.
최 총장은 동부산대를 특성화대학으로 발돋움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교육자이다. 전문대학은 학과를 특성화 시켜야만 학생 모집이나 취업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다. 최 총장은 특히 스무 개가 넘는 동부산대 학과 중에서 장례행정복지과를 최고의 특화학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이날 남 회장과 전격 회동을 갖고 장례문화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IT(정보통신) 분야를 전공한 최 총장은 남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장례분야에서도 IT를 접목시켜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예를 들면 앱을 깔아서 부고 문자서비스를 이용하되, 앱에 링크만 하면 화환부터 장례식의 모든 것을 볼 수 있게 설정하는 것도 IT기술이다. IT를 이용하면 자동화 시스템으로 거의 모든 장례 서비스를 선진화 시킬 수 있다.
▲25일 동부산대에서 남승현 대한장례지도사협회장(오른쪽)이 정출곤 동부산대 산학협력단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남 회장과 정 단장은 산학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장례와 IT분야를 접목시켜 활용하는 것은 일본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영정사진도 전통적인 영정사진이 아닌 영상으로 띄우고 있다. 고인을 위한 꽃 제단도 일본에서는 영상물로 대체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납골당에서도 우리가 자동차키로 많이 쓰는 스마트키를 센서에 접촉하면 가족 유골함이 내가 서있는 장소까지 이동하게끔 IT 자동화 시스템을 갖췄다. 일본의 선진 장례문화는 한국 장례문화와 IT의 결합에 대한 답을 일본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성익 책임교수는 일본에서 진행중인 IT와 장례문화의 융합을 시찰하기 위해 최 총장에게 "8월22일~24일, 3일간 열리는 도쿄 엔딩박람회에 같이 가자"고 제안했고, 이에 대해 최 총장은 "시간이 나면 가겠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최 총장과 남 회장은 만남 이후 오찬을 통해 동부산대와 대한장례지도사협회가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남 회장은 최 총장과 만나기 전에 정출곤 산학협력단장을 먼저 만났다.
정 단장은 이 자리에서 "공기업이나 메이저 상조업체 장례식장 취업에 대한장례지도사협회가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고, 남 회장도 "제대로 된 역할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정 단장과 남 회장은 특히 장례지도사 90%가 비정규직인 상황에서 최소한 공기업에 속한 장례지도사들만이라도 정규직 전환을 위해 노력하자고 뜻을 모았다.
문재인정부가 들어서면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있고, 부산시설관리공단 영락공원에서 일하고 있는 장례지도사 등을 중심으로 정규직 전환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정부도 장례업계의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것을 인지하고 있어 부산공기업 내 비정규직 장례지도사들의 정규직 전환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동부산대와 대한장례지도사협회는 오는 8~9월 중으로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키로 했다.
<상조장례뉴스 김충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