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신위철 기자】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오후 한덕수 국무총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및 중진 의원들과 만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폭거를 알리기 위한 것이지 나는 잘못한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총리와 한 대표 등은 이날 오후 5시께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윤 대통령과 1시간 넘도록 비상계엄 후폭풍에 대한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한 대표는 이날 김용현 국방부 장관 해임을 요구했으나 윤 대통령은 김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다며 해임 형식을 취하지 않겠다고 했다. 사실상 해임 요구를 거부한 것이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 탈당과 내각 총사퇴, 김 장관 해임 등 3가지 방안을 비상계엄령 수습책으로 제안했다.
이날 국민의힘 비상 의원총회에서는 친윤(석열)계와 친한(동훈)계는 대통령 탈당을 놓고 공방전을 펼쳤지만, 결론을 내지 않았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국무위원들의 강한 반대와 설득에도 비상계엄 선포를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의 계엄 선포 건의를 받은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께 긴급 국무회의를 소집했다.
한 총리 등 국무위원들 대다수는 경제·안보 악영향 등을 이유로 계엄 선포 안을 강하게 반대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뜻이 너무 완강해 저지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내각 총사퇴 및 김 장관 해임 요구안 등을 윤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민주당의 폭거 탓이다. 폭거를 알리기 위해 계엄을 선포한 것이다. 나는 잘못한 것이 없다”라는 취지로 답해 한 대표를 침묵시켰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6개 야당이 발의한 윤 대통령 탄핵안을 놓고 여당 내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탄핵은 안된다”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샤이 탄핵파’가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