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하며 3년 만에 야당으로 전락한 국민의힘이 자중지란을 이어가고 있다.
당의 쇄신 논의는 사라지고 차기 당권을 향한 경쟁만 펼치려는 모습이다.
‘윤석열 탄핵 반대’ 당론을 무효화하자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놓은 쇄신안에 대해서는 반대 목소리가 높고, 이 문제를 논의하려는 의원총회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일방적으로 취소해버렸다.
당의 진로를 위해 무제한 토론이 필요한데도 논의의 장 자체를 마련하지 않으면서 결국 계파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미 12·3비상계엄에 대해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파면 당하면서 평가가 이뤄졌는데도 국민의힘은 이에 대한 공식 입장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개최 예정이던 의총이 돌연 취소된 것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일방적 행동이었다.
권 원내대표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사전 교감 없이 단독으로 의총을 취소한 것이다.
이는 권 원내대표가 차기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김 위원장의 힘을 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의총 취소에 강하게 반발했지만, 임기 만료(이달 말)가 눈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탄핵 반대 무효’를 놓고서는 여전히 당내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탄핵 반대 무효’ 당론을 밀어붙이는 와중에 친윤계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자 김 위원장은 “전 당원 투표에 부치자”는 제안까지 내놓았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우군이 소수인데다 여전히 당의 대주주인 친윤계가 하나로 뭉쳐있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쇄신의 시동조차 걸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