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이영돈 기자】국민의힘의 원내대표 선거가 불과 닷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누가 출마할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는 의원이 없는데다 계파별로 일치단결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어 후보군 자체가 안개에 휩싸여있다.
앞서 지난 11일 국민의힘은 오후 2시 의총을 열고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 문제와 차기 당의 진로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권성동 원내대표가 김 위원장과 협의 없이 의총을 취소했다.
권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를 계속 진행할 경우 자칫 당내 갈등과 분열의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 논의됐던 다양한 의견은 오는 16일 선출될 신임 원내지도부에 충실히 전달해 차기 지도부가 계속 논의를 해나가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차기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동시에 김 위원장의 지도력에 생채기를 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9일 의총을 열고 5시간 넘게 김 위원장의 거취와 당의 향후 진로에 대해 격론을 벌였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의총 취소에 강하게 반발했지만 이달 말로 임기가 끝나기에 신임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16일 개최될 예정이지만 아직 후보군도 뚜렷하게 떠오르지 않은 상황이다.
후보군으로 김도읍·김상훈·박대출·이헌승 의원(4선), 김성원·송언석·성일종·임이자 의원(3선) 등 10여명이 거론되고 있다.
원내대표 경험이 있는 김기현·나경원 의원(5선) 추대론도 나온다.
당에서는 결국 친윤계와 친한계 후보로 정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하지만 또다시 계파갈등이 재점화될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