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결국 모든 B2C는 양극화 될 겁니다. 지금 장사가 잘 되는 건 백화점 아니면 다이소밖에 없어요.”
요즘 기업인을 만나면 흔히 듣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경제 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사람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소비의 양극화가 일어난다.
최근에는 그런 행태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장사되는 곳은 백화점 아니면 다이소’라고 한다. 특히 다이소에는 저가 가성비(가격 대비 효능이 높음) 제품을 사려는 사람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실제로 유통업계에서는 ‘불황형 소비’가 확산하고 있으며, 다이소로 대표되는 ‘요노(YONO·You Only Need One)’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등장했다.
요노는 ‘하나면 충분하다’라는 초저가 가성비 소비를 의미하는 뜻으로, 과감한 소비를 지향했던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트렌드와 정반대되는 것이다.
이처럼 가성비 소비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상조·장례 분야에서도 양극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고급 상조·장례 상품과 실속형 알뜰 상품으로 나뉘어 소비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경영 컨설턴트는 “요노족은 단순히 저가만 바라는 게 아니라 가성비를 철저하게 따지기 때문에 업의 전문성을 높여 소비자의 효능감을 높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즉 상조·장례업에서도 단순 저가 상품보다는 소비자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상품을 기획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대량소비 모델로 대표되는 기존의 상조·장례업에서 세세하게 기획된 상품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장에서는 소비자의 세밀한 요구를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이 한계이다.
한 상조업계 관계자는 “요노 트렌드가 떠오른 것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를 세분화한 마케팅이나 상품 기획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