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에 참석하겠다고 했다.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과 환경 문제 등에 전혀 다른 시각을 가졌지만, 트럼프는 교황에 대해 “세상을 사랑했다”라고 덕담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멜라니아와 나는 로마에서 열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우리는 그곳에 갈 수 있기를 고대한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장례식 참석차 이탈리아를 방문하면 지난 1월 재집권에 성공한 이후 첫 외국 방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의 선종을 애도하고 미국의 공공 건물에 조기 게양도 명했다.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달걀 굴리기 행사에서는 “그는 세상을 사랑했고, 특히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사랑했다. 그 점이 나는 참 좋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에 “프란치스코 교황님, 평안히 잠드소서! 그와 그를 사랑했던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하길 바란다!”라는 추모메시지를 냈다.
타국 정상들이 긴 감사 및 추모 메시지를 낸 것과 크게 대조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에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설전을 벌인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와 프란치스코는 극명하게 다른 시각을 가졌고, 날카로운 의견 충돌을 겪었다”라고 전했다.
이민 문제를 놓고 가장 첨예하게 대립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가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겠다고 하자 “어디에 있든 다리를 건설하지 않고 장벽만 건설하려는 사람은 그리스도인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후보는 교황의 발언에 “수치스럽다”라고 비난했고, 트럼프 캠프는 “만약 바티칸인 IS(이슬람국가)로부터 공격받는다면, 교황은 트럼프가 대통령이었기를 바라고 기도했을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