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신위철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한다고 발표하면서 미국 증시가 일부 회복 기미를 보인 가운데 친(親) 트럼프 하원의원이 발표 당일 및 그 전날 최대 수십만 달러 규모의 주식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화당 소속의 트럼프 충성파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조지아)은 이러한 내용의 주식 거래 내역을 하원에 공개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그린 의원은 지난 8일과 9일에 걸쳐 1천1달러~1만5천달러 범위의 주식거래를 21건했다.

양일 간 매수한 금액은 2만1천달러에서 31만5천달러에 달한다.

그린 의원은 아마존,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퀄컴, 블랙스톤 등을 매수했다.

미 하원의원은 주식 거래에 대해 30일 이내 신고해야 하나 구체적 금액이 아닌 대략적 범위만 기재해도 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90일 관세 유예를 전격 발표하기 전에 실제 어느 정도의 거래가 오갔는지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90일 유예’ 발표 전날인 8일 거래 금액은 1만1천11달러에서 16만5천달러 정도로 보인다.

그린 의원은 같은 기간에 5만달러에서 10만달러 규모의 국채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발표 등으로 미국 주식시장이 급격히 하락한 지난 9일 오전 “지금은 (주식)매수 적기”라면서 “침착하라.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희망섞인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에 대해 “절대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장담 했으나 9일 낮 전격 ‘90일 유예 조치’를 발표했고 주식이 반등했다.

주식 시장은 이후 다시 하락했지만 그린 의원이 매입한 주식 대부분은 매입 당시보다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