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한덕수 대망론’이 보수진영에 맴돌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보수층의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행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로 인해 국정 공백이 발생했을 때 이를 훌륭히 메웠을 뿐만 아니라 경제부총리, 주미대사 등을 지낸 경력이 있다.
이로 인해 미국의 관세 전쟁에 제대로 대응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 보수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한 대행도 대선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선 출마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견지했던 한 대행은 최근 여론조사 등에서 유의미한 지지율이 나오자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덕수 대망론’은 보수층의 인재 부족이라는 뼈아픈 현실을 방증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층은 ‘ㅇㅇㅇ 대망론’에 목을 매고 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대망론이 커졌다.
반 전 총장은 야당의 파상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보수층은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로 시선을 돌렸다.
황 전 총리는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이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입당했다. 21대 총선 때 당을 이끌며 대선 출마의 꿈을 꿨으나 총선에 참패하고 대권 레이스에서 밀려났다.
다음으로 대망론을 받은 이는 윤 전 대통령이었다. 윤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와 갈등을 빚은 후 검찰총장에서 사퇴했다. 이후 정치초년생으로 대통령직을 거머쥐었다.
윤 전 대통령은 좌충우돌식 국정운영을 했고, 결국 파면되고 말았다. 다음으로 보수가 기대는 이는 한 대행이다.
이처럼 보수진영은 자체적으로 인재를 키워내지 못하고 외부 인사 영입에 주력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보수진영에서 성장해 국민의 선택을 받았으나 그 이후에는 줄곧 ‘용병’에 의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외부 인사 영입은 일시적 흥행을 이끌 수 있을지는 몰라도 외부 인사가 당과 지향점이 다르거나 중도 하차할 경우 당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보수 진영은 외부 인사 대망론에 희망을 걸 것이 아니라 자체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그것이 보수를 다시 세우는 첫 번째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