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생전(生前) 장례식이 상조·장례업계의 니치 마켓이 될 수 있다.”
니치 마켓은 고객의 구매 패턴이나 기호, 선호도 등을 분석해 특정 시장을 공략하는 기법을 말한다.
생전 장례식이 니치 마켓으로 떠오르면서 상조·장례업계가 이를 선점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취업포털 커리어의 2018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370명 중 생전 장례식에 긍정적인 답변을 한 사람은 69.2%에 달했다.
취업포털 이용자의 연령대를 감안할 때 해당 비율은 2030세대의 견해로 해석할 수 있다. 즉 2030세대의 절반 이상이 생전 장례식을 선호하는 셈이다.
2030세대 외에도 이색적인 장례식이 진행되는 사례는 늘어나고 있다. 경북 칠곡 할매래퍼그룹 ‘수니와 칠공주’는 멤버 서무석 할머니의 장례식에서 대표곡인 ‘에브리바디해피’를 공연했다. 보수적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치러진 장례식이었음에도 고인의 뜻을 받들어 ‘수니와 칠공주’가 멋들어진 공연을 선보인 것이다.
최근에는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생전 영상을 상영하거나 결혼식처럼 사진을 전시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한 상조업계 관계자는 “고인이 젊을수록 좀 다른 형태의 장례식을 선호하는 건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이처럼 이색적 장례식과 생전 장례식 모두 상조·장례업계에서 차별화를 시도하는 니치마켓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상조·장례업계는 아직 생전 장례식에 대한 업계차원의 대비는 하지 않고 있다. 따로 상품을 구성할 정도로 수요가 성장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업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품종 생산에서 다품종 생산으로 전환이 필수적이다.
한 장례업계 관계자는 “생전 장례식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장례식장 분위기 자체를 밝게 바꿔야 한다”면서 “이 때문에 리모델링을 고민하는 사업자들이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