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2일(현지시간) 예고된 ‘상호 관세’ 부과를 앞두고 관세 정책을 더욱 강경하게 밀어붙이라고 고위 참모들에게 주문했다고 29일 알려졌다.
상호 관세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후순위로 밀린 듯 보였던 ‘보편 관세’(전 품목에 부과하는 관세) 부과 구상이 최근 다시 부활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NBC방송 인터뷰에서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로 인해 자동차 가격 인상 우려가 큰 데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했따.
국내외 반발과 강한 우려에도 품목별 관세 및 상호 관세 등을 앞세워 무역 전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WP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정통한 참모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의 근본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더 공격적인 관세 조치를 강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참모들에 따르면 상호 관세 조치로 영향을 받는 무역 규모는 수조 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상호 관세의 구체적 범위는 여전히 논의 중이지만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언급한 바 있는 ‘문제적 15%(Dirty 15)’ 국가에 집중하는 방안이 유력할 것으오 보인다.
대미 무역에서 대규모 흑자를 기록한 15% 무역 상대국에 우선적으로 핀셋 부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베선트 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가 ‘문제적 15%’라고 부르는 국가들이 있는데 이들은 상당한 관세를 미국에 부과하고 있다”라고 했다.
한국 또한 미국의 ‘관세 리스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국은 대미 무역 흑자국 중의 하나이다. 지난해 한국은 557억 달러(약 81조 원)의 무역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한국은 미국에 8번째로 큰 무역적자를 안겼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4일 상하원 의회 합동 연설에서 “한국의 평균 관세는 (미국보다) 4배나 높다”면서 핀셋 관세를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