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무소불위’ 정치 권력을 휘두르면서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정부효율부(DOGE) 직원들이 집단 사임하며, 캐나다에서는 머스크 CEO의 시민권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유럽에서는 머스크에 대한 반감으로 테슬라 차량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8.39% 급락했다.
장중 한때 10%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테슬라의 시가총액도 9739억달러로 내려가 지난해 11월 7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1조 달러(1432조 원) 선이 무너졌다.
시장에서는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군림하며 받았던 기대감, 즉 정치 프리미엄이 시효를 다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유럽에서는 테슬라 차량에 대한 불매운동의 불씨가 커지고 있다.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의 테슬라 차량 신차 등록은 9945대로 전년 동기대비 4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유럽 전체 전기차 판매는 37%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유독 테슬라 차량만 판매량이 감소한 것이다.
미국에서도 중고차 시장에 테슬라 차량 매물이 대량으로 풀리고 있고, 불가피하게 테슬라를 타야하는 미국 및 유럽 차량 소유주들은 ‘머스크가 미치기 전에 구입했다’, ‘머스크 반대(anti)’ 등의 문구를 담은 스티커를 차량에 부착했다.
이 같은 반발은 머스크가 혁신의 아이콘에서 극우의 아이콘으로 변질된 것과 연관이 깊다.
머스크는 DOGE 수장으로 미국 행정부 전반에 걸쳐 무자비하게 인원을 잘라내고 있다. 게다가 유럽 정치에도 관여해 극우정당을 적극 지지하는 등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머스크의 시민권 박탈을 촉구하는 청원에 28만여 명이 서명하는 등 반발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