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변론을 오는 25일 종결하기로 하자 조기 대선 국면이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도층의 보수 이탈이 뚜렷해지면서 국민의힘이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야당은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중심으로 ‘중도보수론’을 주장하며 우클릭에 여념이 없다. 보수 진영 대권주자들도 중도층 확장에 나섰지만,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 대통령과 선 긋기에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서 상황이 여의치 않다.
헌법재판소는 오는 25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의 11차 변론을 마지막으로 변론을 종결한다. 과거 사례를 고려할 때 변론 종결 후 약 2주가 지난 시점에 최종 선고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3월 중순께 탄핵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이 탄핵으로 파면될 경우 60일 이내에 후임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 5월 조기 대선 가능성이 성큼 다가온 것이다.
여야 잠룡들은 모두 조기 대선 가능성에 대비해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적극적인 야당에 비해 여당은 윤 대통령과 선긋기도 하지 않아 중도층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중도층의 보수 이탈이 감지되면서 여당의 위기감은 고조되는 모습이다.
한국갤럽이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3.1%p)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4%로, 더불어민주당(40%)보다 오차범위 밖에서 뒤처졌다. 직전 조사 대비 국민의힘 지지율은 5%p(포인트) 하락한 반면, 민주당은 2%p 상승했다.
해당 여론조사에서도 중도층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급락했다. 중도층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22%로 지난 조사 대비 10%p 떨어졌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보수 진영 대권 주자들은 중도층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 통합’이 시대정신”이라면서 “당이 중도층에 소구력 있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라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측도 최근 출간한 저서 ‘한동훈의 선택-국민이 먼저입니다’가 중도층에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중도층 공략에 성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중도보수론’을 앞세워 우클릭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이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중도의 의미는 포용”이라며 “이 대표의 실질적인 행위는 포용이 아니고 배척하고 편 가르기 하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 일각에서는 지도부가 중도층에 어필하지 않기 때문에 지지율 하락은 피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역구가 수도권인 국민의힘 의원은 “대선 정국에서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질 텐데 지도부가 윤 대통령만 본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