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과 21일 회동했다.
박 전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비명횡사(비명계만 총선에서 불이익을 받았다는 뜻)’의 대표적 희생양으로 꼽혔다.
두 사람은 과거는 묻고 민주당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이 대표와 박 전 의원 간 비공개 오찬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이처럼 전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박 전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문재인 정부의 공과 자산, 부채를 승계할 것 ▲당 내 의견을 경청해 당 내 통합에 나서줄 것 ▲민주당이 비판받고 있는 '내로남불', '위선' 문제를 혁신하고 세대교체에 나서줄 것 등을 제안했다.
박 전 의원도 회동후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와) 안 싸웠다”면서 “분위기가 나쁠 것이 없었다”라고 했다.
이어 “(이 대표에게) 마땅히 해야 할 일 하겠다고 했고 민주당이 힘을 모으고 통합하고, 국민 통합으로 나아가기 위한 여러가지 필요한 일들에 대해 얘기 나눴다”라고 했다.
내로남불, 위선 문제에 대해서는 “2030세대 국민이 보기에 민주당은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달랐던 '내로남불'의 사례가 너무 많다”면서 “586 정치의 정책적 청산도 필요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박 전 의원은 “이 대표도 대략 공감한 것 같다”면서도 “이를 위해 정책 추진이나 인재 등용 등에서 많이 달라져야 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박 전 의원에게 지난 총선 당시 박 전 의원이 고통 받았던 점에 대해 안타깝고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의원은 다만 이 대표가 ‘민주당은 중도보수 정당’이라는 발언을 내놓은 데 대해 다소 부정적인 태도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