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9월 하순에 치러지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교도통신과 NHK방송이 14일 전했다.
자민당 총재가 곧 일본 총리에 임명되기 때문에 기시다 총리는 차기 자민당 총재가 선출되면 총리직에서 퇴임하게 된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총재 선거에서는 자민당이 바뀌는 것을 국민에게 확실히 보일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불출마 이유에 대해서는 소속 의원이 일으킨 비자금 사태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자민당 파벌의 비자금 논란이 불거진 이후 내각 지지율은 10~20%대에 머물면서 당 안팎의 퇴진 압력을 받아왔다.
차기 자민당 총재 후보군으로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고노 다로 디지털상,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거론된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다음달 20~29일 사이에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10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후임으로 취임했다.
닛케이는 “기시다 총리의 재임 기간은 1000일 넘는데,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총리 중 재임 기간이 8번째로 긴 것”이라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 파트너로 한일 관계 정상화 과정에서 여러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를 도쿄와 서울에서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가 퇴임하게 되면서 윤 대통령은 대일 전략을 가다듬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