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대표 후보 시절 제안한 ‘대법원장 등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 추진’에 대해 “발의해야 한다”면서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한 대표는 29일 MBN 뉴스7과 인터뷰에서 “제가 말씀드린 제3자 특검법이 왜 필요하고, 왜 이 정도로 해야 국민들께서 우리가 마치 진실 규명을 원하지 않는 양 오해하는 것을 풀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당의 민주적 절차를 통해 (제3자 특검 필요성에 대해) 잘 설명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당을 설득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저는 발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변해 의지를 드러냈다.
한 대표는 “민주당과의 전략 차원에서가 아니라 이것이 국민 눈높이에서 충분히 수긍할 만한 것이고, 쳇바퀴 돌듯 민주당이 계속 (특검을) 넣겠다고 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제가 그걸 걸고 당선이 된 만큼 (당에) 진솔하게 설명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채상병 특검법을 부결시킨 것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특검법은 선수가 심판 고르는 법이고 무소불위의 권한을 갖고 있어 절대 안 된다고 말해왔다”며 “이 법(민주당 특검안) 철회해야 한다는 것을 관철한 것”이라고 했다.
제3자 특검법이 정점식 정책위의장 유임 문제와 연동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모든 것을 바둑돌 포석처럼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인사는 좋은 정치를 하기 위한 과정이고 도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무조건 제 뜻대로 가야 한다’ 이것은 당심이, 민심이 원하는 바가 아니다”라면서 “(정 정책위의장 문제에는) 여러 가지 숙고하고 있다”고 했다.
당 안팎에서는 한 대표가 정 정책위의장을 물러나게 하고 친한계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세울 것이라는 말이 파다하다.
김건희 여사 특검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대해서는 “항소심 판결이 목전인데 특검을 하는 건 효용성에도, 사법 시스템에도 맞지 않다”고 했고,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은 “동영상까지 나와 있는 만큼 사안의 진상 등이 어느 정도 규명돼 있다”라면서 특검에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