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국가정보원은 2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북한이 일찌감치 김주애를 후계자로 점 찍고 세습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보위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이날 국정원의 현안보고 후 언론브리핑에서 이처럼 말했다.
이 의원은 “북은 김주애를 현시점에 유력한 후계자로 암시하며 후계자 수업 진행 중인 가운데, 김주애 대한 주민반응을 의식해 선전 수위 및 대외 노출 빈도를 조절하면서도 비공개 활동을 병행 안배하고 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김주애는 최근 수개월동안 북한 대외매체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주애가 등장한 초기 일주일에 두세 번 가량 등장했던 것과 대조되는 행보이다.
지난 5월 북한 매체가 김정은 위원장이 600mm 초대형방사포들의 위력시위 사격을 참관을 보도하면서 현장에 동행한 김주애를 의식적으로 노출시키지 않기도 했다.
북한매체가 공개한 사진에는 김주애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이 응시하는 모니터 화면에 김주애가 비친 모습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김주애가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에 참석해 후계자 수업을 받을 가능성도 점쳐졌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정은은 몸무게가 140kg에 달하고 체질량 지수가 정상 기준인 25를 크게 초과하는 40 중반에 달하는 초고도 비만 상태이다.
또한 이는 심장질환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서 30세 초반부터 고혈압과 당뇨 증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박 의원은 “후계 구도 관련 김주애를 어떻게 북한이 코칭하고 어떤 활동에 김주애 나타났냐는 건 매우 중요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아직은 다른 형제가 나설 가능성, 최종적으로 후계자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토대로, (후계자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탈북해 국내에 입국한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의 리일규 정치담당 참사도 김주애의 후계자 가능성에 “개인적으로는 어렵다고 본다”면서 “절대 권위, 절대 숭배를 받으려면 신비함이 있어야 한다. 지금처럼 노출시킬 대로 다 시키고 무슨 신비함이 있고 숭배감이 있겠는가”라고 평가절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