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전당대회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귀환 무대가 될까.
국민의힘이 한 전 위원장의 출마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이 이슈를 제기하면 당내 인사들이 반박에 나서면서 한 전 위원장의 존재감을 키워주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여야의 눈길을 끄는 이슈는 ‘지구당 부활’이다.
1962년 정당법 제정과 함께 도입된 지구당 제도는 2002년 대선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 이후 정치 개혁 바람과 함께 2004년 폐지됐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3일 “지구당 부활은 중요한 과제”라고 언급하고 지구당 부활을 담은 법안을 발의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 전 위원장도 지난 20일 “기득권의 벽을 깨고 정치 신인과 청년들에게 현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지구당을 부활하는 것이 ‘정치 개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화답했다.
한 전 위원장을 차기 대권 경쟁자로 여기는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구당 폐지 이후 지금까지 국회의원은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사무실을 두어 지역구를 관리하고 있고, 낙선자들은 당원협의회를 만들어 사무실은 설치하지 못하고 당원협의회 위원장이라는 직함으로 지역구를 관리하고 있다”며 “그런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지구당 부활 논쟁은 반(反)개혁일 뿐만 아니라 여야의 정략적인 접근에서 나온 말”이라고 맹비난 했다.
홍 시장은 “결국 정치 부패의 제도적인 틀을 다시 마련하자는 것”이라고 못박으면서 한 전 위원장을 원색적으로 깎아내렸다.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둔 나경원 당선자 또한 한 전 위원장을 의식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나 당선자는 지난 27일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용산과 밥도 안 드시는 것을 보니 쉽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면서 “제가 한 전 비대위원장이면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을 것 같다”라고 힐난했다.
역시 당권경쟁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지난 12일 언론인터뷰를 통해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하며 “출마하는 건 자유”라면서도 “총선 책임이라는 게 있지 않느냐”라고 한 전 위원장에 대한 비판적 인 시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