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22대 총선이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가의 미래를 놓고 경쟁하는 정책 경쟁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얼마나 사천에 몰두하는지가 연일 논란이다. 혹은 스스로 화를 자초하여 지지율을 날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천 기간 내내 ‘친명횡재 비명횡사’ 해프닝을 겪었다. 서울 강북을에서는 현역 박용진 의원을 찍어내기 위해 정봉주 전 의원을 공천했으나 정 전 의원은 ‘DMZ 목발 경품’이라는 희대의 망언이 드러나 결국 공천이 취소됐다.
정 전 의원에 이어 깜짝 공천된 조수진 변호사는 강북을에 지역 연고가 없었다. 더군다나 성범죄 혐의자를 변호하는 과정에서 2차 가해를 하는 등 논란 끝에 결국 자진사퇴했다.
두 후보자가 연달아 물러나는 바람에 민주당은 친명 한민수 대변인을 공천했다. 한 대변인의 주소지는 송파라 총선 때 자신에게 투표도 하지 못한다. 한 대변인은 언론인 재직 시절인 2016년 송파갑에서 민주당의 깜짝 공천을 받은 최명길 후보를 향해 “하루아침에 날아온 최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 골목 번지수나 알고 있을까?”라고 힐난했다. 과거 다른 사람을 향하던 손가락이 한 대변인 자신을 향하게 된 것이다.
국민의힘도 오십보백보이다. 국민의힘은 ‘5ㆍ18 궤변’ 도태우 변호사와 ‘막말 논란’ 장예찬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지만 이들은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대통령실이 낙점한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출국을 강행하고,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이 언론인을 향해 ‘회칼 테러’ 위협 발언을 한 것이 전해지면서 여론이 악화됐다.
여야를 막론하고 이 대사와 황 수석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대통령실은 “정치공세”라며 이를 일축했다.
여당에서 수도권 출마자를 중심으로 직언이 쏟아지자 그제서야 황 수석은 사퇴했고, 이 대사는 마지못해 귀국했다. 그 사이 지지율 격차는 줄어들고, 출마자들 사이에서는 “민심이 냉랭하다”는 경고가 나온다.
상대방이 못해서 이기는 선거, 도대체 언제까지 봐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