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태풍의 눈’인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전격 귀국한 가운데 여당에서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원칙 대응’하겠다며 사퇴 요구를 거부하는 분위기다.
전날 전격 귀국한 이 대사를 놓고 여당에서는 사퇴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특히 격전지에 출마한 후보일수록 이 대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강하게 내고 있다.
경기 성남 분당갑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전날 MBC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일이 생기자마자 조치를 해야했는데 늦어지면서 민심의 역풍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만약 이 대사가 거취 문제로 고민한다면 스스로 고민하고 결단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낙동강벨트 격전지인 경남 양산을에 도전한 김태호 의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종섭 대사의 귀국이 사태 해결의 시발점임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면서 “귀국 즉시 사퇴하고 민간인 신분으로 철저하게 수사받아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의 ‘비명횡사 공천 논란’이 여당의 ‘이종섭ㆍ황상무 논란’으로 전환되면서 총선 판세도 요동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당의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여당 후보들이 강한 위기감을 느끼며 이 대사에 대한 사퇴 요구가 분출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퇴 요구에 대해 이 대사는 “(호주대사) 의무에 충실하겠다”면서 자진사퇴에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도 완강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YTN에 “정치에서 이치를 맞추다 보면 질 수도 있다”면서 “명분 없이 지는 것이 더 큰 패배”라고 말하며 이 대사의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