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이의 갈등이 재점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이종섭 주호주대사 귀국 문제와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의 거취 문제로 대립하고 있다.
이종섭 주호주대사는 국방부 장관 시절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 외압의혹을 수사받던 중 주호주대사에 임명돼 출국했다.
문제는 이 대사가 피의자 신분이었다는 점이다. 이에 야당에서는 이 대사가 ‘도피성 출국’을 했다며 정부여당을 성토했다.
황 수석은 출입기자단과 식사를 하다 1980년대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했다. 정권에 비판적인 MBC를 향해서 한 발언이었지만, 전체 언론을 상대로 위협적인 언사를 구사한 것으로 풀이되면서 비난 여론이 커졌다.
용산은 앞서 이 대사의 귀국과 황 수석의 사퇴 등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고, 한 위원장도 이에 동조하는 듯했다.
하지만 총선 수도권 출마자를 중심으로 ‘이종섭 귀국 및 황상무 사퇴’ 의견이 커지자 한 위원장도 입장을 바꿨다.
한 위원장은 이 대사의 즉시 귀국과 황 수석의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이 이를 정면으로 거부하면서 ‘제2의 당정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 같은 용산과 여당의 갈등이 불과 총선을 한달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졌다는 것이다.
‘선거 때는 고양이 손이라도 빌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선거의 상황은 시시각각 변하며 불리한 쪽으로 전개되기 마련이다.
용산과 여당은 혼연일체로 선거에 임해도 모자랄 판국에 갈등 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갈등의 끝에 웃을 승자는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