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수도권에 화장장 부족으로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결국 화장장 신설이 답이지만 님비(Not In My BackYard·혐오시설을 반대하는 현상)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함백산추모공원 건립 과정을 참고하는 게 님비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을 하고 있다.
경기 화성시 함백산추모공원은 6개 지자체(화성시, 부천시, 안산시, 안양시, 시흥시, 광명시)가 공동 운영하는 광역 화장시설이다.
2023년 9월부터는 군포시가 추가되어 총 7개 지자체가 공동 운영하고 있다. 해당 7개 지자체 거주민은 관내 주민으로 할인된 비용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현재 경기 남부 최대규모 화장시설을 자랑하는 함백산추모공원이지만 건립과정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화성시는 2013년 종합장사시설 건립을 추진하면서 395억원이라는 막대한 주민지원기금(인센티브)을 걸고 후보지를 공모했다.
혐오시설을 유치하려는 후보지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6곳이 신청서를 제출해 경쟁이 붙었다. 결국 막대한 인센티브 덕분에 후보지를 숙곡리로 선정할 수 있었다.
이후 서수원지역의 일부 주민들이 함백산추모공원 건립으로 인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반발하며 한동안 추모공원 건립에 제동이 걸렸다. 해당 주민들은 소송을 제기하고 주민 공청회를 무산시키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소송이나 환경영향평가 등으로 제소했으나 일시적으로 함백산추모공원 건립 과정에 제동을 걸었을 뿐, 대세를 거스르기는 어려웠다.
첫 삽을 뜨기 직전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된 맹꽁이가 해당 부지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맹꽁이는 법정보호종이라 화성시는 포획 및 이주 작업을 진행해 추모공원을 착공할 수 있었다.
결국 함백산추모공원은 막대한 인센티브와 주민 설득 작업, 환경영향평가 및 생태계 보호 등 각종 난관을 뚫고 건립됐다. 2013년에 시작된 함백산추모공원 건립 사업은 2021년 7월 개원하는 해피엔딩으로 8년 만에 성공했다.
함백산추모공원의 사례로 미뤄보아 화장 시설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인센티브와 끈질긴 주민 설득이 전제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