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제3지대 신당 ‘새로운 선택’ 창당에 관여해온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15일 탈당을 선언했다.
류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일 당기위원회에 출석해 소명한 이후 정의당을 탈당하고 의원직을 내려놓겠다”라고 했다.
정의당은 지난달 17일 출범한 새로운 선택 동참 의사를 밝힌 류 의원에 대해 ‘명백한 해당 행위’로 규정하고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정의당은 오는 19일 류 의원에게 소명 기회를 주는 당기위원회를 연다.
21대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진출한 류 의원은 탈당하면 당적을 잃는 동시에 의원직을 박탈 당한다.
류 의원은 회견에서 “정의당이 다시 민주당 2중대의 길로 가고 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류 의원은 “어제는 운동권 최소연합을 선언했지만, 조만간 '조국신당'과 개혁연합신당, 진보당 등과 함께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 위성정당에 참가하게 될 것”라고 냉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 시민은 이제 한 손으로 셀 수 있는 정도의 의석을 갖고, 가장 실현하기 어려운 법안을 내면서, 우리가 가장 진보적이라 자위하는 정치는 필요 없다고 한다”라고 정의당을 비꼬기도 했다.
또한 “지금 이 순간에도, 정의당이 민주당의 도움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정당으로 몰락해 가는 걸 참을 수가 없다”면서 “전 정의당의 퇴행을 막지 못했다”라고 자성했다.
류 의원은 “국회의원 류호정은 여기서 멈추지만, 류호정의 정치는 끝난 게 아니다”면서 “제3지대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만들고, 끝내 산업화와 민주화 이후, 세 번째 권력이 되겠다”라고 했다.
류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면 정의당 비례대표의 다음 순번인 양경규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이어받게 된다.